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두산밥캣 지분 46%를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분할합병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는 “주주간 이해상충 문제와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게 불리한 분할합병비율을 지적해 온 많은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사회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철회 이후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성장 가속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투자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면 주주간 이해상충이 없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두산밥캣 지배지분 처분을 원한다면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공정성을 확보하고, 처분하지 않더라도 특별배당과 주주환원율 정상화 등의 방안을 통해 추가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주주들이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며,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이사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번 분할합병 의사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의 조치를 지켜보며, 필요시 주주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