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고객과의 상담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 신뢰할 수 있는 보장내용을 신속하게 제안해 상담 시간을 단축한다는 복안이다. 교보생명은 직접 개발한 ‘보장 분석 AI 서포트’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는 금융서비스의 제공 내용·방식·형태 등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이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해 규제 적용 특례를 인정하는 제도다. 교보생명 보장 분석 AI 서포터는 보험상품의 복잡하고 많은 보장 내용을 AI로 쉽게 분석·요약해 설계사에게 핵심 사항만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보장을 명확히 찾아내면서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더해 설계사의 실수를 줄이는 동시에 AI를 통한 객관적인 보장내용을 제안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교보생명이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인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금융사 생성형 AI 활용 허용 등을 포함한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금융사들은 전산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외부와 연결된 컴퓨터망과 내부만 연결된 컴퓨터망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 이로 인해 다른 산업군이 최근 생성형 AI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동안 금융권에서는 환경 변화를 쫓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이 마련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연내 보장 분석 AI 서포터 시범 운영을 마치고 내년부터 현장에서 확대 활용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업무혁신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