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 역대 최대 실적에 성과주의 반영 내수·수출 불확실성에 조기 인사 현대차 이승조·구자용 부사장에 기아 이태훈 부사장·김승준 전무 현대로템선 이정엽 부사장 승진 40대 비중 41%로 세대교체 가속 여성 임원 11명 발탁… 작년의 3배
현대자동차그룹이 1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체질개선과 미래 사업전환을 주도할 핵심리더를 발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국내외의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에 대비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통상 12월 20일 전후로 진행됐던 기존 인사보다 앞당겨졌다. 탄핵 정국 지속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조직개편을 서둘러 마무리해 발 빠르게 이들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 현대차 이승조 부사장(왼쪽부터), 현대차 구자용 부사장, 현대차 한동희 부사장, 현대차 김창환 부사장 | 이날 인사에는 지난달 사장단 인사에 이어 역대 최고 실적 달성 기여도에 따른 성과주의 기조가 반영됐다. 그룹사별로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사장을 사상 최초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한 것에 이어, 이번 승진 인사에서도 실적 경신을 이끈 인재를 발탁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무 목표 초과 달성 등의 성과를 낸 이승조 전무, IR(기업활동) 담당 임원으로서 3대 신용평가사 A등급 획득과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 등을 이끈 구자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아에서는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CFO에 보임됐다.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한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인사명단 24면> 현대로템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끈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체질개선과 함께 전동화 혁신 기술 개발 등 미래 사업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나갈 리더 발탁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 기아 이태훈 부사장(왼쪽부터), 기아 김승준 전무, 현대로템 이정엽 부사장, 현대카드 류수진 전무 |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한 것이 그 경우다. 미래 준비를 위한 리더십의 세대교체도 빨라졌다. 현대차그룹이 2025 사업 전략을 공표한 이후 신규 선임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2020년 21%에서 올해 41%로 2배 확대됐다. 특히 기술 부문에서는 신규 선임한 임원 중 64%가 40대다. 기존 차량개발분야와 로보틱스, 전동화, 수소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 인재가 고루 발탁됐다.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4명 대비 3배가량 확대된 수치다.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류수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브랜드, 정보기술(IT),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지난달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기획조정담당도 겸직하며 그룹의 변화와 혁신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장 부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성과 극대화를 추구하며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도 총괄 관리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조직과 리더십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한 결과”라며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사업전환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의 과감한 발탁과 육성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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