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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지금]?슈로더캐피탈 "韓스타트업, 코스닥 IPO보다 꿈 커야"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1 06:15:00
편집자주벤처캐피털(VC)은 자본시장의 최전방에서 미래 산업의 주축이 될 초기 기업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탓에 VC 업계도 부진을 겪고 있지만 될성부른 기업을 물색하고 키우는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업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초대형 VC에서부터 신생 VC까지 다양한 투자사를 만나 투자 전략과 스토리를 들어본다.

"현재 상위 25%의 벤처캐피털(VC) 펀드가 하위 25%보다 평균 내부수익률 측면에서 16.25%의 초과 성과를 달성 중입니다.
VC 펀드의 평균 만기가 10~12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큰 격차죠. 특히 상위권 펀드가 계속 좋은 실적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관찰되는데, 상위권 위탁운용사(GP)가 오랜 기간 함께 협업하며 선호하는 출자자(LP)이자, 투자기회 확보를 위해 활용하는 네트워크가 바로 슈로더캐피탈입니다.
"



스티븐 양 슈로더캐피탈 벤처투자 총괄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슈로더캐피탈은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그룹의 자회사다.
슈로더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9610억달러(약 133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며, 30여개 국가에 300개 이상의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슈로더캐피탈은 고객과 VC 운용사 및 창업자, 소비자를 연결하는 창구"라며 "150개 이상의 세계적인 벤처 및 그로스(Growth) 운용사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4400여곳 이상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금대비수익률(MOIC) 3~5배의 검증된 펀드 성과를 보유한 GP에 주로 투자하며, 지난 6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973억달러(약 133조9500억원)를 기록했다.


AUM 133조 규모…"생성형 AI·바이오 섹터 주목"

양 대표는 1997년 상장한 정보기술(IT) 기업에서 VC 펀드 투자, 자산운용 분야로 투자 업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고액 자산가의 패밀리 오피스에서 헤지펀드, VC 및 직접 투자업무를 담당하는 투자 대표로 근무했다.
슈로더캐피탈엔 2007년부터 합류했다.
현재 슈로더캐피탈의 사모주식(PE) 글로벌 이노베이션(Global Innovation)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며, 전 세계 5개 오피스를 보유한 투자팀과 글로벌 벤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지금은 주로 미국에서 근무 중이다.


슈로더캐피탈의 주요 투자 분야는 테크와 헬스케어 섹터(업종)다.
양 대표는 우선 인공지능(AI) 섹터에 대해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AI 데이터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플랫폼, 보안 등에 주목한다"며 "AI는 향후 10~20년에 걸쳐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획기적인 플랫폼이며, AI는 이미 모든 산업에서 채택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 개발 관련 의료 분야를 포함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성형 AI를 넘어서는 다양한 사용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맥킨지와 구글 클라우드에 따르면, 생성형 AI와 클라우드를 통해 창출한 잠재적 가치의 규모는 4조달러(약 5588조원)에 육박한다"며 "특히 VC들은 2022년부터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투자해 왔으며, 그 규모는 500억달러(약 70조원)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내재화한 비율은 65%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핵심 GP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AI 및 머신러닝 기업도 275개를 넘는다.
양 대표는 "생성형 AI 관련 포트폴리오에선 시장 상위 10개 스타트업 중 8곳에 투자했다.
상위 100개 AI 스타트업 중 52개에 투자했다"며 "2018년 스케일(Scale), 2021년 코히어(Cohere), 2022년 오픈AI(OpenAI), 올해 딥엘(DeepL) 등이 대표적인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히어는 캐나다 생성형 AI 모델 개발 기업으로, 기업 내부 사용에 초점을 맞춘 생성형 AI 기반 LLM을 개발하는 톱3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슈로더는 주요 GP와 지난해 2분기 시리즈C 단계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 2분기에도 시리즈 D 라운드 조달을 완료했다.


양 대표는 바이오테크 섹터에 대해서도 "비만·당뇨, 종양학, 신경학 분야에서 기존 치료법이 없는 질병을 치료할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올 것"이라며 "신약 발굴 플랫폼, 비만·종양학·퇴행성 신경질환 등 치료제 개발, 계열 내 최고·최초의 치료법 개발 등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다수의 엑시트(회수) 성과도 만들어냈다.
비만, 종양학 분야 바이오텍 기업 2곳을 각각 30억달러와 40억달러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만 관련 기업은 근감소예방, 경구용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 효과 등에서 연구 성과를 확인하고 있으며, 모두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서울, 벤처 생태계 위상 높여야 …스타트업도 글로벌 진출 목표 필요"

향후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해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테마 중 하나는 '규제 완화'"라며 "미국 주식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며, 대형 은행 및 거대 시가총액 기술주 이외 AI 등 기술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실제로 일부 VC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규제 환경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및 반도체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투자 제약 관련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에선 AI에 중점을 둔 추가 규제에 대한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인선 마무리 후 각종 규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사항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슈로더캐피탈은 한국 벤처투자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양 대표는 "서울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상위 10대 혁신 허브 중 하나다.
이 점은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과제는 서울의 글로벌 벤처 생태계에서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투자자들과 정부 기관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선 "지역이 아닌 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기업들은 글로벌 카테고리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창업가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코스닥 등 국내 기업공개(IPO)와 같은 엑시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확장하는데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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