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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 연임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인사태풍 비껴간 비결은
더팩트 기사제공: 2024-12-11 11:00:01

계열사 사장단 중 유일하게 2년 추가 임기 부여
향후 비이자이익 등 다양한 수익 창출 주력 전망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에도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에도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고강도 인적 쇄신 기조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여하는 관례를 깨고 정 행장에 2년 연임을 보장했다. 정 행장은 호실적 기록,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한 점이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추가 임기 중 그는 비이자이익 등 다양한 수익 창출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일 실시한 자회사 대표이사(CEO)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쇄신'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안정'을 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임기만료 등으로 대상이 되는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가 교체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CEO가 교체되는 자회사는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등 총 9개다.

이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내면서도 은행의 혁신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으며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2년 연임이 주어졌다. 신한라이프 등 3곳 자회사 대표 역시 연임에 성공했으나 2년 임기를 받은 건 정 행장이 유일하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정 행장에 대해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으며,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정 행장이 2년 더 임기를 부여받으며 신한금융의 후계구도도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단 분석도 있다. 부회장이 없는 신한금융에서 신한은행장은 사실상 '2인자'로 여겨진다. 이번 연임으로 정 행장의 입지가 한층 단단해졌다는 설명이다.

정 행장은 호실적 기록,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한 점이 연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행장은 올해 1분기(9286억원) '리딩뱅크' 타이틀을 가져왔다. 상반기에는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대 당기순이익(2조5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1조7509억원), 우리은행(1조6790억원), KB국민은행(1조5059억원) 등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1028억원)도 유일한 3조원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연간 기준 6년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내부 통제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3년 초부터 책무구조도를 바탕으로 내부통제 체계 구축에 나섰으며 이후 정교화 과정을 거쳐 책무구조도를 완성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사고 방지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직원의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AI 점검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내외 금융사고 관련 제재, 판례 정보들을 AI가 학습 데이터로 추가해, 금융사고 징후를 폭넓게 탐지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 10개 해외법인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43억1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502억2800만원) 대비 24%가량 증가한 수치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4000억원대 실적이다.

신한은행은 2030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비중 40% 초과를 목표로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새로운 시도로 글로벌 외연 확장을 글로벌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 행장은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조인트벤처(JV)설립, 현지금융회사 지분투자 등 글로벌 투자중심의 인오거닉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머징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리테일 시장에 참여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지분투자 방식의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신한은행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이자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신한은행
올해 신한은행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이자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신한은행

향후 추가 임기 중 그는 비이자이익 등 다양한 수익 창출에 주력해야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신한은행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이자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조6045억원에 달했다. 비이자이익(6775억원)은 27.5% 증가하는 등 이자부문과 비이자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다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쉬운 수준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신한은행 전체 실적에서의 비이자이익 기여도는 9.3%로, 우리은행(14.8%), 하나은행(11.3%)이 두 자릿수대 비중을 보인 것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행장이 추가 임기 중 주력할 부분과 관련해 "올해 연말 계엄시도 이후 환율 및 증시의 변화 개인, 개인사업자,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 변화가 큰 새해가 될 것 같다"며 "가장 중요한 건전성과 고객자산관리, 내부통제에 주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고른 성장을 위해 이자, 비이자이익 등 다양한 수익 창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성과 달성, 기관영업 강화 등 어느 한 부분만 주력할 수 없고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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