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지털 기술은 반도체 칩을 통해 구현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TV, 핸드폰 심지어 무기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1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ACE 빅테크·반도체 투자세미나에서 "테크의 발전은 반도체의 성장과 동행한다,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투자의 성공이자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배 사장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2007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누구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세상에 굉장한 변화를 가져왔다"며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핀테크 기업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는 이제 필수이면서 지속가능한 투자"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기술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는 만큼 세미나를 통해 기술주 투자에 대한 통찰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 투자 시 참고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고, ACE 상장지수펀드(ETF) 소개를 위해 마련됐다. 연사로는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의 저자이자 미국 에버코어ISI 소속 테크 애널리스트인 마크 마하니(Mark S.F. Mahaney), '반도체 삼국지'의 저자인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연사들은 모두 반도체와 기술주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먼저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저자이자 그래비티자산운용 대표인 아담 시셀은 축사를 통해 "2004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의 비중은 약 19%였지만 현재는 50~60%가 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트렌드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곳은 기술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마크 마하니는 우량한 기술주를 고르는 방법을 전했다. 마하니는 "구글이나 메타 등 우량한 기술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른 기업 대비 빠른 매출 및 수익 성장"이라며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높은 매출 성장률을 수년간 유지하는 기업이라면 훌륭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언제나 변동성이 있을 수밖에 없고, 우량한 기업이라고 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 일명 '이탈한 우량주'를 찾아 저렴할 때 매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술주들 인공지능(AI) 투자에서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은 AI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비용을 효율화해 수익을 높이는 등 앞으로 ROAI, AI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좋은 기업에 대한 화두가 앞으로 몇 년 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권석준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집중한 발표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AI 산업의 발전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단순한 AI 반도체 칩이 아닌 세부 도메인 분야에서 고신뢰도와 연산 가속 성능을 가진 맞춤형 AI 칩 생산을 할 수 있는 국가, 기업, 혹은 기업 클러스터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AI가 앞으로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분야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AI가 다른 산업에 이식되면 적용되는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은 반도체가 AI에 영향을 주지만 앞으로는 AI가 반도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김승현 담당이 나섰다. 김 담당은 "빅테크와 반도체 투자는 기술주 시대에 필수"라며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기술이라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투운용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 등 반도체와 빅테크 관련 트렌디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또 가이드북 발간을 통해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