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탄핵정국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밸류 부담이 높지 않은 퀼리티 및 이익모멘텀을 보유한 종목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지난 12월 4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탄핵 대치 정국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점은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방어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저변동성 또는 고배당 스타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번 급락 구간에서는 방어적 스타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4일부터 10일까지 스타일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보면 면, 내수주(-2.7%)와 대형주(-2.9%)의 낙폭이 제한된 반면, 고배당(-8.3%) 그리고 가치(-6.9%) 스타일의 성과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방어적인 특성과 더불어 연말 배당주에 대한 계절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근과 같은 배당주의 부진한 흐름은 이례적"이라며 "배당기준일이 변경됨에 따라 연말에만 집중되어 있던 배당 수요가 내년 초까지 넓게 분포되며 배당주에 대한 계절성이 과거와 비교해 약화한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과거 평균적인 흐름과 비교해 올해 내내 2분기부터 양호한 성과를 누적해 온 배당주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방어적인 성격보다는 차익 시현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또 전일 5거래일만에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반등이 연출되었으나, 탄핵 대치 정국과 관련된 경계감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최근과 같은 차익매물 출회 그리고 하방 안정성 확보를 염두에 둔 업종 간 로테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탄핵정국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고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탄핵 정국의 시계가 구체화되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연출될 변동성 국면에서 상대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종목군은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 유인이 존재하는 동시에 이익모멘텀이 및 수익성이 양호한 종목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 전반의 이익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에서 실적 개선 탄력이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이익모멘텀이 부진과 증시 변동성이 확대가 동반되는 구간에서는 퀄리티 스타일의 우위가 연출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