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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액 136조 PEF, 연기금·금융회사 쏠림 여전… "다양한 출자자 잡아야"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4-12-11 17:14:54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기자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가 발전하기 위해 출자자 유형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국내 PEF 시장은 연기금·공제회, 일반법인, 금융회사 등 일부 유형의 출자자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자금 조달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연 주최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해외 PE 시장은 공·사적 연금, 금융회사, 기업 모펀드, 대학 기금, 패밀리오피스, 국부펀드 등 다양한 출자자로 구성돼 있다"며 "국내 프라이빗에쿼티(PE) 시장도 출자자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현재 출자자 범위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정의하고 있다"며 "PEF 운용사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로 보지 말고 운용 역량을 갖춘 오퍼레이션 투자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PE의 실질적 투자기구인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출자자 범위를 전문투자자로서 전문성, 위험감수능력이 인정되는 출자자(한국은행, 금융회사, 예금보험공사, 전문투자자 등)와 기타 전문성을 갖춘 출자자(GP 임원, 운용인력, 상법상 모회사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협소한 출자자 정의가 다양한 자금원의 유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PEF가 해외투자 확대 및 역외 펀드 결성을 통해 해외 출자자를 유치해 글로벌 PE로 도약해야 한다"며 "대기업 바이아웃, 자발적 상장폐지, 공개매수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불만 증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대외 소통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는 총 1126개로 약정금액은 136조4000억원에 달한다.
2005년부터 2023년까지 19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20.6%와 27.1%로 집계됐다.
운용사는 작년 말 422개사로 집계됐으며, 이 중 약정액 1조원 이상의 대형 운용사는 37개사로 파악됐다.
오 이사는 내년부터 자본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며 PE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2년부터 사모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금리 인하와 선거 불확실성 해소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주요 매크로 변수들의 영향도가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엑시트 압력이 증가하고 있고 자금시장 경색도 완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신기술 투자로 변화하는 등 PE 시장이 차츰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집중이 예상되는 부문으로는 반도체 소부장,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의료 및 뷰티기기, K-뷰티·푸드·엔터 섹터, ESG 등을 꼽았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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