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마이크론에 8.8兆 지급 확정 삼성·SK하닉만 남아…이달 본계약 전망 “경제효과 적극 어필해 삭감 없이 받아야”
마이크론에 대한 미국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미국에 공장을 짓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보조금 최종 계약을 맺지 못한 기업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남게 됐다. 업계에선 한국 기업의 보조금도 조만간 확정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 마이크론. 로이터연합뉴스 |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마이크론에 보조금 61억6500만달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화 약 8조8000억원 규모로, 지난 4월 상무부가 마이크론과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했을 당시와 동일한 금액이다. 마이크론은 보조금으로 미국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은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로, PMT를 체결했더라도 세부 조건을 규정한 본계약이 이뤄져야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다. 현재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본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마이크론 외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절대 강자인 대만의 TSMC, 미국 인텔과 글로벌 파운드리 등이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상무부로부터 각각 최대 64억달러(약 8조7000억원),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의 보조금을 약속받았지만 최종 계약 체결은 아직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내로 보조금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보조금 지급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1월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 계약을 마무리짓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실상 칩스법을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인 지난 10월 한 팟캐스트에서 칩스법에 대해 “사실 우리는 10센트도 쓸 필요가 없다. 관세만 높게 매기면 그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한국 기업들이 보조금 수령의 반대급부로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4조38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SK하이닉스는 39억달러(5조6000억원)를 투입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선 PMT에서 약속한 보조금을 온전히 받아내는 것도 관건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인텔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기존보다 9000억원 삭감한 바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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