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하락 출발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9시 20분 기준 143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1원 내린 1429.1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지난 9일 1426원에 개장한 뒤 △10일 1430.9원 △11일 1434원 등 연일 1430원대에서 출발하다가 3거래일 만에 1420원대로 내려왔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2.7%)에 부합하는2.7 %로 집계되면서 안도감에 환율은 오름폭을 축소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2월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을 98.6%로, 동결할 확률을 1.4%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한때 전년 동월 대비 2.4%까지 떨어진 CPI는 최근 두 달 간 반등하며 하방 경직적인 모습이다.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보다 완만해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1% 오른 106.62를 기록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당국은 최근의 환율 급등이 비경제적 요인에 따른 현상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단기간의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실개입에 나서고 있다"며 "연일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환율이 현 수준에서 더 올라갈 여지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