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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재테크 시장, 달러와 금에서 답을 찾다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4-12-12 17:00:0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현재 자산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는 공교롭게도 경제가 아닌 정치 상황이다.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때 아닌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는 '레드 스위프'를 달성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빠르고 확실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모두 한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는 요소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시장 이탈, 국가 신용도 저하, 원화 자산 가치 하락 등으로 금융시장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이 어느 때보다 커진 '대혼란의 시기'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혼돈의 금융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단연 안전자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트럼프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다면 실물자산인 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 가격은 온스당 2700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연일 강세를 보이다 트럼프 당선과 동시에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금리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값 강세는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금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던 탈(脫)달러화 조짐, 세계 분절화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아시아 주식시장에 압박을 주고 금 가격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금에 투자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현물매매이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금통장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골드바는 최소 투자 단위가 10g이다보니 투자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매입·매도 가격 차이가 크고 10% 부가세까지 부담해야 한다.
반면 골드뱅킹은 0.0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고 자동이체 등을 통해 적립식 예약 매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TF는 주식처럼 증권 계좌만 있으면 간편하게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낮다.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윤지욱 신한은행 신한PWM 잠실센터 PB팀장은 "미국과의 견제 관계가 유지될 중국을 중심으로 다른 국가들도 '외환보유고 내 다변화 수단'과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금을 찾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달러 투자 역시 자산을 지키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원화는 내년과 내후년 1%대의 저성장 우려와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기대감에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공약대로 관세를 인상하고 이민자를 추방하면 인건비와 물가가 높아지고 정책금리 인하 속도는 느려져 그만큼 달러 강세의 불씨가 강해지게 된다.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환율은 당분간 달러당 1400원대를 웃도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당선자는 약(弱)달러를 선호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에서는 미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보유가 필요한 투자자들이 운용할 만한 상품으로는 미국 회사채를 활용한 달러연금보험이 있다.
 달러연금보험은 5년 또는 10년간 확정된 금리를 지급하는데 최근엔 높은 금리로 10년 기준 환급률이 150%를 넘어서는 등 투자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정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미래 환율변동에 대한 예측의 어려움은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단순 계산했을 때 달러연금보험으로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안선영 기자 asy72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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