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I&C의 8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60%대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탄핵정국으로 들어가면서 회사가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I&C는 이달 10일과 11일 총 3건의 8회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총금액은 22억6000만원이다. 상장일은 이달 30일이다. 주당 전환가액은 626원이며 전체 주식 2549만6197주의 14.16%인 361만210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남은 잔액은 19억4000만원이다.
전체 주식의 14%가 시장에 풀리는 만큼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12일 형지I&C의 종가는 990원인 만큼 주식전환일까지 현재 주가가 유지되면 8회차 CB의 발행 대상자였던 유진투자증권은 58.15%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형지I&C는 작년 8월 42억원 규모의 8회차 CB를 발행했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와 4%였다. 발행대상자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전환청구기간은 올해 8월10일부터 2026년 7월10일까지였다. 만기일은 2026년 8월10일까지다.
형지I&C가 8회차 CB를 발행했을 당시 주가는 1000원대였다. 하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며 올해 8월5일에는 52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환가액은 최저까지 조정됐다. 특히 주가는 이달 3일 509원을 기록하는 등 전환가액을 계속 밑돌았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이 변했다. 비상계엄 후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형지I&C가 부각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발표한 무상교육 정책 수혜주로 꼽혀왔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이달 9일과 10일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일에는 장중 141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형지I&C 입장에서는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해 재무적 부담도 줄었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억9643만원에 그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