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건설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주거용 건축 투자는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건설 투자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건설산업연구원은 동향브리핑에서 올해 3분기 건설투자 증감률은 전년 대비 5.7% 감소해 GDP 성장 기여도가 -0.9%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2분기에는 0.5%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크게 위축된 것다.
공정별 건설투자 증감률 추이를 보면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건축은 전년 동기 대비 8.8%, 비주거용은 7.3% 감소했다. 3분기 토목 투자는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용 건축 투자는 3분기 연속 감소했고 감소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건축투자는 1분기 1.0% 감소, 2분기 4.8% 감소에 이어 3분기 8.8%로 감소폭이 점차 확대됐다. 주거용 건축 투자가 3분기 이상 감소한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거용 건축투자가 올해 부진한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22~2023년 착공이 감소한 가운데, 주택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인 2020년 전후에 분양된 아파트 공사가 2024년 초 대부분 준공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공사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비주거용 건축투자는 2분기에는 1.3%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들어 7.3%로 감소폭이 커졌다. 2분기 이상 감소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2021~2023년 대단지 반도체 공사가 증가했고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로인해 침체한 상업용 건물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박 연구위원은 "과거 비주거용 건축투자가 침체한 기간을 살핀 결과 침체가 평균적으로 침체가 3~4분기 정도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목 투자는 GTX 공사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증가했으나 내년 중반 이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토목 건설수주 또한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앙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이 1조원 가까이 삭감돼 향후 토목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투자 감소는 GDP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일자리까지 감소시켜 내수 침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2분기부터 건축공사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투자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건설투자 부진을 심화시킬 수 있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G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5%로 추산되며 1조원을 건설업에 투자할 때 창출되는 일자리는 1만5000개에 달한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가운데 2025년 상반기에 예정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은 상황에서 위축된 실물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