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주말인 지난 14일 가결됐다. 그동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적 의원 300명 중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은 헌정사상 세 번째다. 첫 번째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으며 다음으로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증권가는 이번 탄핵안 가결로 코스피 안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회 가결 이후 최근 발생한 가격 메리트를 기반으로 지수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달러 환산 한국 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26%나 하락했다"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선진국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연준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면을 제외 시 고점 대비 최소 13%, 최대 27%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 시 가격 조정은 충분히 진행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한 가운데 견고한 미국 경기 모멘텀, 중국 경기회복 가시화, 유럽 기준금리 레벨다운과 경기 안정성 확보가 예상된다"며 "대외 펀더멘털 동력과 유동성 모멘텀 강화, 달러 하향 안정에 힘입어 코스피는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추세를 형성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만 걷혀도 밸류 트리거 발동만으로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코스피는 매도 공백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06포인트(0.20%) 내린 4만3828.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0.00%) 내린 6051.09, 나스닥종합지수는 23.88포인트(0.12%) 오른 26.72에 장을 마쳤다.
특히 증권가는 이달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가장 큰 이벤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에선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예정된 12월 FOMC 이후 Fed의 내년 통화정책 경로 변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들의 이익추정치 및 외국인 수급 변화 등 매크로와 실적 이벤트에 주안점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 FOMC를 비롯해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다"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도 다수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로드컴 호실적이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훈풍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필요하며 19일 마이크론 실적 결과도 중요하다"며 "정치 리스크 다소 완화되며 상승 흐름 유지가 기대되지만, 대내외 불안 요인 남아있어 변동성 재차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