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의 대형 기관투자자인 연기금과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의 임기 만료 시기가 속속 다가오면서 '큰 손'들의 거취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의 CIO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1146조원(9월 말 기준)의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총괄하는 서원주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오는 26일까지다. 당초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9.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97조243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에 따라 기금 적립금은 1146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서 CIO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100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수익률(13.6%)을 기록해 12명의 임직원이 국민훈장 등 포상을 받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서원주 CIO의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임은 별도 위원회 등의 절차 없이 보건복지부에서 국민연금에 통보 후 이사장이 승인으로 결정한다.
교직원공제회도 내년 1월 박만수 현 CIO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후임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박 CIO는 휴가 및 정리 기간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올해 말까지가 임기로 전해진다. 교직원공제회 CIO 선임은 늘 내부승진으로 진행돼 왔다. 내부 공채 인사 중에서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부문을 두루 경험한 인물을 선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 선임 절차는 운영위원회 동의, 교육부 장관 승인, 이사장 임명 순이다.
재작년 2월 취임한 허장 행정공제회 CIO의 임기도 내년 2월까지다. 행정공제회는 지난 CIO가 장기 안정 체제로 7년의 임기를 마친 바 있어 허 CIO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무원연금공단의 백주현 CIO 역시 1년 연임이 결정되면서 지난 7월부터 1년간 연장된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CIO의 임기는 2년으로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오랜 기간 CIO가 공석인 곳도 있다. 경찰공제회는 1년 넘는 기간 동안 이사장(CEO)과 CIO가 모두 공석이다. 현 CIO 자리는 지난해 10월 한종석 전 CIO가 퇴임한 후 1년이 넘게 공석이다. 경찰공제회는 한 전 CIO가 임명되기 전에도 1년 동안 4조원에 가까운 공제회 투자자산을 수장 없이 운용한 바 있다. 현재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최근 경찰 내부 상황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