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급락함에 따라 19일 국내 증시도 하락 압력에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이 시간 외에서 10% 넘게 주가가 내려간 영향 등으로 국내 반도체주들 역시 하락세가 예상된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3.03포인트(2.58%) 내린 4만2326.8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달 초 역대 최초로 4만5000선을 돌파한 다음 날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78.45포인트(2.95%) 하락한 587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6.37포인트(3.56%) 급락한 1만9392.69에 장을 닫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금리 인하가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날 Fed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5~4.75%에서 4.25~4.5%로 3연속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점도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테슬라(-8.3%)와 가상화폐 관련 종목을 비롯,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최근 랠리를 이어가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급락했고 비트코인 역시 FOMC 결정 이후 3% 이상 하락했다"며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회의적 입장이 확인되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짚었다.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국내 증시도 이날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12월 FOMC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 달러·원 환율 급등, 마이크론의 시간외 주가 급락 등으로 오늘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4분기 내내 여러 대내외 악재를 선반영함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 하방 경직성이 발생하는 구간에 돌입했다는 점, 1400원대의 고환율 구간에 머물러 있음에 따라 수출업체들에게 환율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감안 시 주가의 진폭만 높아질 뿐 지수의 레벨 다운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피 2400포인트 내외에서는 수출주, 주주환원 업종(금융 등)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재반등 조짐, 고용 약화 우려 완화에 Fed는 내년 통화정책 대폭 수정, 금리 경로 불확실성에 미 증시가 급락했다"며 "이에 따라 높아진 금리 수준과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매물 출회 심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