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올해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수출·외투 실적 및 2025년 전망' 관련 브리핑을 통해 같이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24년 수출액은 6838억달러로 2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역수지도 51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수출 실적은 수치도 좋지만 내용적으로도 매우 좋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 수출 시장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고 품목도 15개 주요 품목 중 8개 품목이 과거와 비교해 월등히 나은 실적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둔화하겠지만 1.5%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난해 전세계 수출 6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5위 달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 등이 한국 수출 증가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2주 후 취임할 미국 신행정부에서 여러 가지 통상 현안이 불거질 수 있다"며 "또 중국발 공급과잉도 (한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본부장은 안정적인 통상환경 유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그는 "통상환경이 안정적 유지될 수 있도록 통상교섭본부뿐만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공급과잉에 대비해 공급과잉 일어나고 있는 품목과 강도 등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는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 345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정 본부장은 "작년에 외국인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보니 한국에 대해 제조업 기반이 양호하고, 우수한 자유무역협정(FTA) 망을 갖췄고, 안정적인 공급만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이 장점은 올해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등의 국내 정치 불안이 아직은 한국 수출과 외국인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수출과 무역의 경우 2~3달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을) 아직은 확인 못 했다"며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