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지하'와 '옥상' 공간 특화설계 내세우며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조합원들에게 지하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특화설계 디자인을, 현대건설은 스카이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삼성물산이 내놓은 지하공간 특화설계 디자인은 ▲드라이빙 라운지 ▲시그니처 로비 등이다. 주차장 왼쪽에 들어설 드라이빙 라운지는 단순 지하주차장에서 벗어나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회차 공간으로 꾸미고, 드롭-오픈존을 만들어 손님을 맞거나 아이들 통학에 특화된 공간으로 설계했다.
주차장 오른쪽에 들어설 시그니처 로비는 프라이빗 창고를 비롯해 택배·배달 주차, 재활용품 보관소 등을 연계한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캠핑카·전기차·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개인 모빌리티 시설에 대응할 정비·충전·세차 편의시설도 계획했다. 또한 인공지능(AI)으로 입주민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현대건설은 300m의 더블 스카이 브릿지와 인피니티 풀을 포함한 '스카이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모든 블록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고층에 수영장, 피트니트 클럽, 스파 등을 갖춰 한강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한강변에 위치한 30블록에 스카이브릿지를 만들어 건물 사이를 연결하고, 이곳에 인피니티풀을 만든다. 지하에는 유아 전용풀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630평 규모의 워터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스카이브릿지(34블록)에는 수상스포츠와 필라테스·스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상에는 재활과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각각 조성한다.
이 외에 스카이 바(31블록), 스카이 레스토랑(32블록) 등 각각 다른 기능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을 계획했다.
한편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측이 제시한 사업비만 1조5723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뛰어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공사비부터 금융지원, 설계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으며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시공사는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선정된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