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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지주회사 제도, 근본적 개선 논의 시작해야"
더팩트 기사제공: 2025-01-13 14:12:02

13일 논평 통해 LG CNS 상장 지적
"지주사 지분율 규제 강화…상폐 등 구조 개편 논의 필요"


1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LS CNS의 상장을 지적했다. /더팩트 DB
1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내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LS CNS의 상장을 지적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LG CNS의 증시 상장이 중복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LG CNS의 주식 가치가 사실상 지주사인 ㈜LG(상장명 LG)에 포함된 것으로 LG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13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거버넌스포럼)은 'LG CNS 상장, 한국의 지주회사 제도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가 되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내달 코스피 상장을 예고한 LG CNS의 상장을 평가했다.

논평에는 거버넌스포럼이 LG CNS의 상장을 두고 주주 간 이해충돌과 경제력 집중 문제를 심화하는 모자회사 동시상장이라고 지적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하나의 사업에는 하나의 주식만 있어야 하고, 자본시장의 원칙과 신뢰를 위해 지주회사든 사업회사든 하나만 남기도록 하는 정책적 논의를 시작할 때라는 주장이다.

특히 거버넌스포럼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측이 밝힌 "중복 상장이 아니다"는 발언에 주목해 이를 반박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날 간담회에서 "LG CNS의 IPO는 중복상장이 아니다. 중복상장은 어떤 회사가 특정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상장해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며 "LG CNS는 미국의 EDS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로 LG에서 물적분할된 회사가 아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기존 LG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LG CNS는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이 아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래전 설립했고 지주회사에서 물적분할한 회사가 아니며, 오랫동안 비상장 거래소에서 거래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며 "중복상장 문제에 관해서 사실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른 ‘물적분할 후 5년 전 상장’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원래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돼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거버넌스포럼은 LG의 주식 가치는 LG CNS의 상장을 통해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HSAD 등 LG의 주요 자회사들은 대부분 중복상장 돼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디앤오,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LG CNS가 LG의 유일한 대규모 비상장 자회사였다"며 "따라서 기존 LG CNS의 사업을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LG의 주식을 사는 것이었는데, LG CNS 상장 이후에는 LG CNS에 직접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LG 주식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 LG의 자산이나 이익에서 극히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디앤오나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사업을 소유하기 위해 LG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LG CNS 상장으로 LG의 모든 주요 자회사가 상장된 상황에서, LG 주식은 고아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거버넌스포럼은 LG CNS를 계기로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를 강화하고 상장 폐지 등 구조 개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한국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순환출자 때문에 기업 매각 등 구조조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허용됐는데 남의 돈으로 쉽게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주회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자회사나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도록 하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자회사에 대해 최소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상장 폐지나 매각 등을 통해 중복상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CNS는 오는 15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책정하고 21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총 1937만7190주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이다. 청약 절차가 완료되면 2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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