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보조전력장치 설치 기술적 검토?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웠다고 지목된 전남 무안국제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관련해 즉시 교체·보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관련 현안보고에서 "세이프티존 부근에 그런 시설(방위각 시설)이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간 내에 개선이 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후 국토부는 전국 공항 항행안전시설 특별안전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공항 7곳에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 9개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사 직전 항공기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있었던 점과 관련해 예산을 투입해 많은 인력과 장비를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조류 활동 기준보다는 비행 편수 기준으로 인력을 투입한 측면이 없지 않다"라며 "앞으로는 우선적으로 활동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항공기 블랙박스인 음성기록장치(CDR)과 비행기록장치(FDR)의 참사 마지막 4분은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참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마지막 4분 기록이 없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국토부가 참사 항공기 기종인 B737-800을 운용하는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101대 중 절반 이상은 보조전력장치(RIPS)가 장착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참사 항공기는 규정이 생기기 전 도입돼 소급되지 않는다. 박 장관은 "전문가와 (RIPS 장착과 관련해) 기술적 검토를 곧 착수해 보겠다. 사고조사위원회가 다른 여러 가지 영상 자료나 다른 부품 추출 자료를 기반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조류충돌예방위원회 위원이지만 지난해 두 차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안보고에 출석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미참석 이유를 묻는 말에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일정이 맞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유가족 보상 문제까지 최대한 진행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참석 안한 이유가 아마 참석해도 회의 결과를 집행부가 이행하지 않더라고 해서 참석하지 안 했을 수 도 있다. (앞으로) 논의 결과는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로 볼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법 적용 여부는 예단해서 말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라며 "사후 결과가 나와야 합리적인 결론을 내겠디만, 안전에 빈틈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