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랜 케이블(UTP)을 유럽과 북미 시장에 수출하면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9494억원에서 지난 17일 1조5557억원으로 63.9% 커졌다. 같은 기간 주가는 3만1000원에서 5만800원으로 상승했다. 17일에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은 각각 누적 순매수 156억원, 136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3.87%에서 4.83%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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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2개 국가에 전력 케이블과 통신 케이블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희토류와 재생동 가공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6359억원, 3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66.0% 늘어난 규모다.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매출액 2275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104%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224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넘어선 추정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국산 배제 정책으로 랜 케이블(UTP) 수출이 늘고 있다. 10기가급(CAT.6) 랜 케이블은 북미 건설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에 따른 전력 및 통신 케이블 복구 수요도 LS에코에너지 사업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수년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안전규격 인증기관인 UL 인증을 받아 올해부터 지중(URD) 배전케이블 수출 물량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존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과 신사업인 희토류 산화물 트레이딩 사업, 해저케이블 사업 등 모든 사업 부문 가치가 골고루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인 베트남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광산 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500t 이상의 희토류를 공급받아 전기차와 이차전지, 해상풍력 터빈 업체 등에 희토류 산화물을 납품한다. 광산에서 채굴한 희토류를 분리·정제해 희토류 산화물을 만들기 위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