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해군함 건조 등 협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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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HD한국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대비 1.84% 오른 2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대비 8.99% 상승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20.97% 뛰었으며 한화오션도 46.45%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 4.94%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실적 호조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조7000억원과 1조180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46% 증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성수기에 원화약세, 후판가 하락, 공정 안정화 및 외국인력 안착 등 대내외 변수들이 긍정적"이라며 "올해도 선가 인상분 반영 및 믹스 개선 등으로 편안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총 109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건조량은 1127만CGT로 주요국 중 최대 증가율(22.1%)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선박 수주에 성공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최소 20%, 2040년까지 60%를 감축해 2050년에는 '넷제로'(Net-Zero)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노후선 교체 시기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의 합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1조278억원과 3조829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2.11%, 83.21% 증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협업 등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추가로 성장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가격 효과만 기대됐던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새로운 증익 모멘텀으로 미 해군 예산으로의 접근 가능성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