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국내외 주요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이사 후보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MBK파트너스는 공식 표결 결과를 밝힌 국내외 주요 연기금 4곳 외에도 기관투자자 19곳 중 16곳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회 후보에게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기관투자자 16곳이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한다고 했다"라며 "고려아연 측 후보를 지지한 기관투자자들은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국내외 연기금들도 MBK·영풍 측에 지지를 보냈다.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이사 선임 의안에 대해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국민연금, 노르웨이 정부연기금 등 4곳이 해당 안건 표결 결과를 공개한 상태다. 이중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에게만 찬성표를 던졌다.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의 경우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14명 전원에 대해 찬성하고, 고려아연 추천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MBK·영풍 및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3명씩 찬성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국내외 연기금들과 기관투자자들이 MBK·영풍 측 이사 후보들을 지지한 것은 현 고려아연 이사회에 개혁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재계와 일반 주주들도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혁의 물결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고려아연이 요구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거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MBK·영풍 측의 승리로 끝날 전망이다.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총 주식 기준 40.97%, 의결권 기준 46.7%를 보유했다. 고려아연은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등 우호 지분을 합쳐도 38.87%에 그친다.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MBK·영풍 측의 이사 후보 14명이 선임되면, 이사회 과반이 달성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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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