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66.2조·영업익 23.5조…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HBM, 전체 D램 매출 40% 이상 차지…올해도 전망 긍정적"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더팩트 DB](//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3/202517021737589639.jpg) |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연간 반도체 실적도 뛰어넘으며 확실한 시장 우위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적기 공급을 통해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영업이익률 35%), 순이익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증권사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4분기 기준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 1위가 유력하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을 추월하는 수치다. 지난해 1~3분기 삼성전자 DS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약 12조2200억원으로, 4분기를 더해도 15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업계는 HBM이 두 회사 실적 희비를 갈랐다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일부 HBM 제품만 공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호실적에 대해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또 AI 메모리 수요 성장에 따라 고성능·고품질 중심의 메모리 시장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번 실적은 고객의 요구 수준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cdn2.ppomppu.co.kr/zboard/data3/tf_news/2025/0123/202559521737589650.jpg) |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새롬 기자 |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2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6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과 순차입금 비율도 각각 31%와 12%로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HBM 시장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를 토대로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CES 2025' 현장에서 "SK하이닉스 개발 속도는 엔비디아 요구를 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회사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낸드는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시황 조정기에도 과거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 위주로 투자를 이어간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배당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상향해 총 현금 배당액을 연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회사는 향후 배당 시 고정배당금만 지급하고, 기존 배당 정책에 포함됐던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는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