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6~1.7%로 전망하면서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성장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센터장은 저성장과 고령화가 맞물린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네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 현금 흐름의 중요성이다. "저성장은 꿈을 거세하는 사회다. 현실이 어렵기 때문에 '숲속의 새'보다는 '손 안의 새 한 마리'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 이 센터장은 실질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미래의 가치보다 당장의 현금 흐름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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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성장의 희소성이다.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하는 기업이 희소해지면서 이에 대한 프리미엄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과거 8~10% 성장하던 시기에는 2%P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1% 성장 시대에 2% 성장은 2배가 성장한 것"이라며 성장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희소성으로 인해 실제 성장하지 않는 기업도 과대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셋째, 자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이러한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방 소멸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방 소멸은 단순한 인구 문제를 넘어 사회 인프라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수도관이나 가스관을 설치할 때도 집들이 띄엄띄엄 있으면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하지만 이런 비용을 전기료나 가스비에 모두 반영할 수도 없다. 이는 결국 정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넷째, 정부 재정 리스크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정부의 복지 지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고령화와 정부 재정 적자는 정비례 하는 관계다. "실버 데모크라시로 인해 정치인들의 복지 공약은 늘어나지만, 이는 결국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 국민연금 개혁만 해도 '더 많이 내고, 더 늦게 받고, 더 적게 받는' 것이 전 세계적 공식이다. 이에 따라 조세 효율적인 투자 수단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24/newhub_2023011610521484836_1673833934.png)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추천되는 전략은 글로벌 분산 투자다. "해외 투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정부 재정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될 수 있다. " 이 센터장은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예금이 선호되었지만, 글로벌 투자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전문성을 갖춘 투자자라면 모를까, 평균적인 투자자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연금과 같은 조세 효율적 수단을 활용한 글로벌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론적으로 저성장 시대의 투자는 현금 흐름, 글로벌 분산, 조세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요약할 수 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박수민 기자 soo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