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수급이 불안정해질 때마다 되풀이되던 차량용 ‘요소수 대란’ 사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35만8197t의 산업·차량용 요소를 수입했다.
이 중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27.1%에 그친다.
지난해 산업·차량용 요소 수입은 베트남에서 53.1%로 가장 많았고 중국(27.1%) 다음으로는 일본(8.8%), 카타르(4.7%), 사우디아라비아(3.4%), 인도네시아(2.9%)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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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차량용 요소수를 고르고 있다. 뉴스1 |
그러나 지난해에는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 중국 외 다른 나라로 도입선을 적극적으로 대체, 확장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급감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탓에 중국발 수급 불안이 생길 때마다 요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2021년 하반기에 발생한 ‘요소수 대란’이 있다.
중국에서 요소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국내로 수입되는 요소 물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차량용 요소수 제작이 힘들어지고 요소수가 필요한 화물차 등의 운행이 어려워 사재기까지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가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라고 판단하고 중국 외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할 때 물류비 단가 차액의 50%를 보조하는 현행 정책을 폈다.
롯데케미칼 등 주요 수입 기업이 다른 국가 수입량을 늘리면서 2023년 5.2%에 그쳤던 베트남산 비중이 지난해 53.1%로 급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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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에 차량룡 요소수가 진열 돼 있다. 뉴스1 |
중국 내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를 제외하면 중국산 요소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저렴하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만 따져 중국 의존도를 높이면 안 된다고 보고 중국 외 국가와 요소 수입 장기계약을 하면 상품 단가 차액의 50%를 정부 예산으로 보조한다.
국내 요소 생산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차량용 요소수 원료이자 농업용 비료 생산에 쓰이는 요소는 경제성이 낮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생산에 나서는 기업 대상으로 재정·세제 등 종합 지원을 제공할지 살펴보고 있다.
일례로 일본은 요소 상당량을 자국에서 생산해 중국 내 수급상황 여파가 적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요소 생산을 할 수 있는 인력과 설비를 갖춰 정부 지원으로 경제성만 뒷받침된다면 생산 재개를 충분히 고려해 볼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 1분기까지 근본적인 수급 안정을 위한 국내 생산 지원, 공공 비축량 확대 등의 방안을 검토해 내년 1분기에는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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