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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설 연휴에…수출, 16개월 만에 마이너스(종합)

장기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부족한 탓에 1월 수출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0.3% 감소한 49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기 설 연휴(1월 25~30일)에 따라 조업일수(20일)가 지난해 1월(24일) 대비 4일 감소하면서 수출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며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24억6000만달러로, 2022년(25억2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컴퓨터SSD 등 IT 분야 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01억달러(8.1%)로 역대 1월 중 2위 실적을 기록하면서,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및 9개월 연속 수출 100억달러 이상의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14.8% 증가한 8억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1월에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석유제품, 가전 등을 제외한 10개 품목이 늘었다.


특히 자동차(50억달러·-19.6%)·차부품(16억달러·-17.2%) 수출은 완성차 및 부품 업계가 1월31일에도 추가적인 휴무를 시행하면서 타 품목 대비 조업일수 감소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월 중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지난해 1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주요 업체의 생산시설 화재로 수출물량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하면서 많이 감소(34억달러·-29.8%)했다.


1월에는 9대 주요 시장 전체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춘절 연휴 영향으로 14.1% 감소한 92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도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9.4% 감소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3대 수출시장인 대아세안 수출은 소폭 감소(86억달러·-2.1%)했으나, 아세안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대베트남 수출(44억달러·4.0%)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은 51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14.0% 감소한 113억6000만달러로 원유(-5.5%)와 가스(-20.0%), 석탄(-35.0%) 모두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등 원·부자재가 포함된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설 연휴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면서 3.9% 감소한 396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무역수지는 수출(-10.3%) 대비 수입(-6.4%)이 낮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조업일수 영향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이 7.7% 증가했고, 대다수 품목과 시장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만큼 한국 수출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올해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출이 우리 경제에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월 중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금융·물류·인증·마케팅 등 수출 전 분야에 걸친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두 담은 범정부 비상수출대책을 발표해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무역·통상 정책이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함께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면밀히 점검해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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