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8위 롯데건설이 본사 부지 매각에 들어간다.
1978년 준공 이후 47년간 사용해 온 사옥을 정리하고 자산 효율화에 나섰다.
롯데그룹이 전 계열사에 걸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자, 대대적인 자산 정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은 본사와 함께, 창고 부지, 사업 토지 등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총 1조원 규모로 이중 본사 사옥의 경우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컨설팅 용역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내부적으로는 매각, 개발,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 Leaseback, 매각 후 임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 중이다.

본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다.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로 개발이 가능해졌고 부지 가치가 급등했다.
한남대교 남단 경부고속도로 한남IC 초입에 자리한 입지적 장점에 더해, 정부가 추진 중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본격화되면 개발 잠재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전국에 흩어진 유휴 자산도 정리한다.
수도권과 지방에 있는 자재 창고 부지 등 외부 임대 중인 자산도 매각 대상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50% 수준으로 낮추고, 경상이익을 1000억원 이상 추가 확대한다.
롯데건설은 2022년 이후 3조원가량의 우발채무를 해소했으며, 현재 약 1조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펼쳐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자산 매각 등 최적의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비용 절감을 위해 도심 외곽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롯데건설은 롯데그룹 전반의 구조 개편 흐름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건설, 유통, 화학 등 핵심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체 계열사 차원에서 비핵심 사업과 자산을 정리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을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롯데렌탈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 축소 작업의 일환으로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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