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 오르면 1년 뒤 물가 0.47%p↑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영향으로 급등한 환율이 올해 하반기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펴낸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개별 품목을 통한 파급경로를 중심으로’ 경제 전망 보고서 박스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10% 오를 때 1년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누적 0.47%p 오르는 것으로 모형 분석 결과 추정됐다.
이는 기존에 환율이 10% 오르면 1년에 걸쳐 소비자물가를 약 0.2∼0.3% 밀어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영향이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율 변동률이 10%p 오를 때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효과(3개월 후)가 0.28%p, 장기효과(4~12개월)는 0.19%p로 추정됐다.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는 환율 변동 후 9개월에 가장 커졌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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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환율 상승 직후 가격 인상을 유보하던 기업들도 환율 상승이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저자인 조강철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이러한 분석 결과는 향후 환율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그건 환율이 급등했던 것이 올해 하반기에도 잠재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월 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다.
상반기는 2.0%, 하반기는 1.9%다.
하지만 작년 환율의 영향을 받아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소폭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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