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5명·노조 집행부 5명, 3월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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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는 오는 3월 15일부터 22일까지 미국 GM 본사 및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비전트립'을 진행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사업장 철수설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한국GM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미국 본사를 방문해 향후 전략을 논의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는 오는 3월 15일부터 22일까지 미국 GM 본사 및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비전트립'을 진행한다. 사측은 "비전트립은 노조와 사측이 함께 진행하는 정기적인 프로그램"이라며 기존 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최근 철수설이 재부상한 만큼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방문은 이전과 달리 노조의 요구에 따라 일부 일정이 조정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이전에도 비전트립이 진행됐지만, 과거에는 회사가 정한 코스에 따라 운영됐다"며 "이번에는 노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정과 면담 대상자를 요청해 조정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담 등을 통해 한국 내수 시장 축소와 생산 계획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신차 및 전기차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에서는 GM 본사 핵심 임원진뿐만 아니라 숀 페인 미국 자동차노조(UAW) 위원장과의 면담 및 식사 자리도 계획돼 있다. 이 관계자는 "숀 페인 위원장과의 만남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 한국GM의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연대 강화 및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문단은 한국GM 경영진 5명과 노조 집행부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체적인 공장 방문 일정과 면담할 임원진 명단은 실무 협의 중이다. 한국GM 노조 측은 마케팅, 생산, 플래닝 등 각 부문의 주요 임원들과의 논의를 요청한 상태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은 한국GM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글로벌 GM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GM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GM은 약 50만 대의 차량을 생산·판매했으며, 이 중 42만 대(84%)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