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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랏돈으로 갚은 빚 17조… 경기 침체에 ‘역대 최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서민·소상공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금융공공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빚이 17조원을 넘어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개 금융공공기관·금융공기업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보증기관의 지난해 대위변제액은 16조3142억원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5일 서울 한 건물 상가에임대 광고가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는 2023년 대위변제액인 13조7742억원에서 18.4% 증가한 것이다.

이 중 SGI서울보증보험(1조1133억원)은 상반기 수치만 반영한 것으로, 하반기 수치를 합하면 13개 기관의 대위변제액 합산 금액은 17조원을 넘었을 전망이다.

자료를 제출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주택금융공사 △SGI서울보증보험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해양진흥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중 가장 대위변제액이 많은 곳은 HUG였다.

전세 사기·사고 등이 늘면서 HUG 대위변제액은 2022년 1조581억원에서 2023년 4조9229억원으로 3배 넘게 급증했고, 2024년 6조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대출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늘면서 관련 기관들의 대위변제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의 대위변제액은 2023년 2조2873억원에서 지난해 2조9584억원으로 29.4% 늘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액도 2023년 1조7126억원에서 지난해 2조4005억원으로 40.2% 급증했다.

공공기관의 손실은 커지지만, 정책상품을 판매한 은행은 역대 최다 이익을 경신하고 있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해서 제기되고 있다.
작년 4대 금융의 순이익은 모두 16조42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 의원은 “2023년부터 보증기관들의 대위변제 급증을 경고했지만, 정부가 최근에야 대책을 조금씩 발표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십조원의 이자이익을 얻고 있는 은행들의 위험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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