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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체거래소 출범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국내 최초의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문을 연다.
70여년간 이어져 온 단일거래소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거래시간이 확대되고 거래 수수료가 최대 40%까지 인하되는 등 투자자들의 편익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국거래소의 독점이 해소되면서 거래 유동성이 증가하는 한편, 선진국 시장처럼 다원화된 거래 구조를 갖추게 돼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뉴시스
◆4일 개소…10개 종목, 28개 증권사 참여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센터에서 개장식을 열고 오전 10시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국내 주식 시장의 거래시간은 현행 6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12시간(오전 8시~오후 8시)으로 늘어난다.
다만 첫날인 4일에는 개장 행사가 끝난 오전 10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5일부터 모든 시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넥스트레이드 정규 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다.
정규 시장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8시)이 추가된다.
정규 시장 전후로 1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데, 이는 유동성을 한국거래소로 집중해 시가·종가 산출을 돕고 시세 조종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가능 종목은 일단 10개로 한정된다.
출범 후 2주(3월4~14일)간은 코스피 5개 기업(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스트리·LG유플러스·에쓰오일)과 코스닥 5개 기업(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YG엔터테인먼트·컴투스)만 거래가 가능하다.
넥스트레이드는 3주차에 110개, 4주차 410개, 5주차 800개 등으로 거래 종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알테오젠은 24일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할 수 있다.
별도 인가가 필요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이르면 2026년부터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별도 신청 없이 넥스트레이드 참여 증권사를 통해 거래 시장을 선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고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마련한 SOR(자동주문전송시스템)에 의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곳으로 주문을 낸다.
가격, 거래 비용, 체결 속도 등이 기준이 된다.
시장별로 호가 상황이 달라 체결가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가 원할 경우 투자자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두 거래소 중 하나를 지정해 거래할 수 있다.

◆5대은행 예대금리차 2년반만 최대

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정책금융 제외)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1.46%포인트로 가장 컸다.
그 뒤로 신한은행 1.42%포인트, 하나은행 1.37%포인트, 우리은행 1.34%포인트, KB국민은행 1.29%포인트였다.
신한·하나은행은 2022년 7월 이후, 우리·국민은행은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예대금리차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였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은행권이 기준금리·시장금리 하락분을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 거래와 관련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하게 주문했고,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을 줄여왔다.
이로 인해 대출금리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예·적금금리만 내려가면서 예대금리차가 계속 커졌다.

예대금리차로 인한 수익성이 커지면서 주요 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5대 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순이익인 18조8742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곧 2%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년 만기·우대금리 포함)는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3.30%)을 제외하면 연 2.95∼3.05% 수준이다.

◆트럼프 한마디에 가상자산 급등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U.S. Crypto Reserve)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 전략 비축에 “XRP, SOL, 그리고 ADA가 포함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화폐 비축 발언으로 가상자산 가격은 반등했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9.4% 오른 9만406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3.4% 오른 2527달러에 거래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리플, 솔라나는 각각 32.2%, 23.1% 급등했다.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코인마켓탭에 따르면 3일 오후 2시 기준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7조7000억원으로 지난 1일 거래량의 3배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인 15조637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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