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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각변동]②ELS 충당금에 바뀐 리딩뱅크 왕좌…은행 비이자이익 늘려야

편집자주1% 저성장이 고착화하면서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금융사 간의 생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극심한 내수 부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은행과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에서 혁신이 촉발되고 있으며 그 와중에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나타나는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주요 금융업권에서 혁신을 통해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회사들을 집중조명하고 저성장 시대에 금융사들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고민해 보는 기획을 연재한다.

신한은행이 6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KB국민은행은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충당금만 8000억원을 쌓으면서 왕좌를 내주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행장이 바뀌고, 악재도 털어내면서 신한과 진검승부를 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LS 충당금이 실적 갈랐다…국민은행 충당금만 8000억

신한은행은 2024년 당기순이익이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하며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측은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3조2518억원으로 0.3% 감소하며 하나은행(3조3564억원)에 이어 3위로 내려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 손실 보상 충당금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는 ELS 손실 보상 충당금이다.
지난해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관련 ELS 상품들이 대거 원금 손실을 기록하자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금융당국이 홍콩H지수 ELS를 불완전판매로 인정했다.
이에 은행들은 지난해 손실 배상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신한은행은 ELS 관련 충당금으로 2740억원을 쌓았으나, 913억원을 환입해 실제로는 1827억원에 그쳤다.
반면 ELS 판매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국민은행은 충당금만 8620억원을 쌓았다.
지난해 신한은행과 당기순이익 차이가 4436억원임을 고려하면 홍콩H지수 ELS 충당금이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신한은행, 비이자이익 20.6% 급등

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두 은행 모두 이자이익은 견조하게 늘었고, 비이자이익에서 차이가 났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370억원으로 전년(8조4027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2239억원으로 전년(9조8701억원)보다 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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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의 경우 신한은행은 5206억원으로 전년(4317억원) 대비 20.6% 뛰었다.
방카수수료·투자금융수수료 등이 증가하며 수수료이익이 전년(9110억원)보다 12.3% 증가한 1조23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1129억원으로 전년(1조1683억원)보다 4.7% 감소했다.
신탁·뱅킹업무 등 주요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24.1% 줄어든 탓이다.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순이자마진(NIM)은 비슷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NIM은 1.58%로 전년(1.62%)보다 0.04%포인트 내려갔다.
국민은행도 1.78%로 전년(1.83%)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이익 확대 쉽지 않은 상황…비이자이익 비중 늘려야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은행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온다.
이 같은 고른 수익 구조 확보가 앞으로 리딩뱅크 경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12.0% 수준이다.
총 이익의 88%를 이자 장사를 통해 창출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미국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30.1%에 달한다.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어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수수료이익이 5조원(8.4%)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외환·파생관련이익, 신탁관련이익, 유가증권관련 이익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외환·파생관련이익 비중은 2조8000억원(4.7%)이며, 유가증권관련이익은 4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은행 실적을 보면 상반기 대출 증가로 이자 수익이 소폭 늘었지만, 예대금리차 축소로 순이자 마진은 하락했다.
올해 상황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물경기 둔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가계대출 억제 기조 및 기업대출 경쟁 심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자본규제 강화 등 은행이 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은행의 수익구조는 이자이익에 편중되어 있는데, 이자이익은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 순이자마진(NIM) 및 대출자산 규모 축소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자이익처럼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추가적인 자본 확보 부담도 적은 수수료 관련 이익의 확대가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이미 안정적인 가계대출 확대로 성과를 내던 시대가 지나간 만큼 국내 은행은 생산적인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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