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영향을 끼쳤다.
4일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의 급락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만3191.2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4.78포인트(1.76%) 하락한 5849.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7.09포인트(2.64%) 빠진 1만8350.19를 기록했다.
급락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취재진의 관세 관련 질문에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협상) 여지는 없다"며 "모두 준비됐고 내일 발효된다"고 답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는 글로벌 대비 선전했으나 지난주 미국과 동반 급락, 전날 미국 증시 재급락해 매물 출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주 관세 발효, 중국 양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베이지북,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이벤트 다수 예정으로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 다양한 이벤트가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이번 주 주요 지표 일정들이 많이 잡혀있어 결과에 따라 센티먼트 추가 악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양회가 이날부터 개막하고 미국과 유로존 지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와 미국 고용지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CB도 기준금리 결정 일정이 잡혀있는데 이번에도 25bp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성장성이 확실한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주말 가상자산 시장 움직임이나 중국 추가 관세 부과 등에서 나오는 변동성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 노이즈는 계속 이어지는 구간"이라며 "지수가 오르면서 다 같이 오르기 힘든 구간이라면 재료가 확실한 쪽으로, 수급이 쏠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조선이나 방산이 단기적으로 비를 피하는 우산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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