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기회로…완전자율주행 시점 앞당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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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월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4일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 가치 성장에 상응하는 적정한 보상을 지속 환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이날 2025 CEO(최고경영자)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 5년 기아 순이익은 1조5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6.6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6500원으로 확대했고, 자사주 소각 포함 총주주환원액이 3조3000억원으로 8.1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발표한 중장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TSR(총주주환원율)을 기존 30% 수준에서 2025~2027년 35% 이상으로 추가 확대했다.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자 장기 성장과 변화를 통한 사회적 임팩트를 만드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와 회사 장기 성장 프로그램에 동행할 것이며, 기업 가치 성장에 상응한 적정한 보상이 지속적으로 환원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송 사장은 올해 설비 전환과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을 회복하고 인도 시로스를 필두로 본격적인 신차 출시 사이클에 진입해 322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을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내년까지 순차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으로 기아 EV(전기차)의 강점을 강조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첫 출시하는 PBV(목적기반차량) 사업도 언급했다. 고객이 원하는 방식에 맞춰 언제든 전환할 수 있는 맞춤형 차량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송 사장은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경험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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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
타스만 출시를 기점으로 특수차량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아태·아중동 지역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한층 확대할 핵심 성장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특수차량 사업 역량 강화에도 이바지해 기존 사업과 신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도 강조했다. 기아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가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커넥티비티를 결합하면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SDV 핵심 기능 자율주행과 관련해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을 시작해 조만간 미국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해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인공지능) 최대 산업으로 꼽히는 로보틱스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계획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글로벌 리딩 로보틱스 역량을 바탕으로 4족 로봇, 물류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영역에서 실제 제조공정 투입 테스트가 가능한 수준으로 진보를 이뤘다고 했다.
송 사장은 "지난 반세기 세계화 추세가 지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며 국제간 교역 질서는 새로운 재편 움직임을 보인다"라며 "친환경차 위주 사업 전환 요구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산업 전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로 작용한다. 코로나 시기에도 기아는 다변화된 차량 믹스와 글로벌 유연 생산망, 신속한 공급망 대체로 위기를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 계기로 만들었다"며 "규제 장벽은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가치를 보전하는 데 첫걸음이자 마지막은 품질"이라며 "안전과 품질이 갖는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고객 여정 끝까지 가장 신뢰할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