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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먹튀’?… 책임론 확산

‘차입 경영’ 실패… 유동성 위기
재무 개선안 없이 회생절차 돌입
일부 제휴사들 상품권 사용 중단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에 들어간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운전자금 확보에 나서기에 앞서 기업회생을 통한 부채조정을 우선 시도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변제 지연을 우려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뉴스1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는 10년 전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투자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점포를 차례로 팔았고, 홈플러스 수익성은 나빠졌다.
당시 사모펀드(PEF)의 홈플러스 인수는 7조원 넘는 규모뿐만 아니라 5조원을 빌리는 차입매수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컸다.
막대한 인수차입금을 갚지 못하고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나면서 홈플러스 경영 구조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결과적으론 MBK 인수 후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경영 실패’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BK는 당장 회사가 가진 돈으로 단기 자금을 갚기보다는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MBK가 단기자금 경색 우려를 야기한 신용등급 하락(지난달 28일) 이후 아무런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지 않고 곧바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대해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더 손해 보지 않고 홈플러스를 매각, 이른바 ‘엑시트’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 당국도 홈플러스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증권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 후 “홈플러스는 재무구조도 안 좋고 상당히 큰 규모의 영업손실이 여러 회계연도 발생해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일부 제휴처는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다.
CJ푸드빌은 전날 뚜레쥬르와 빕스, 더플레이스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CGV와 신라면세점도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고, HDC아이파크몰과 호텔신라 등 다른 제휴처들도 사용 중단을 내부 검토 중이다.
이는 환급금 변제 지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상품권은 금융 채권이 아닌 상거래 채권으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전액 변제 가능하다.
다만 이전과 달리 법원 승인을 받아야 변제가 가능해 실제 돈을 지불하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
이정한·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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