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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입지 흔드나…존재감 키우는 TC본더 후발주자들


경쟁사 등장 속 한미반도체 시대 계속될까
한화세미텍, TC본더 시장 도전장
SK하이닉스는 공급망 다변화 추진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지난해 12월 TC본더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지난해 12월 TC본더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한미반도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TC(열압착)본더 장비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가 1위 입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이 존재감을 키우며 지속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TC본더를 공급하기 위한 기업들의 진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한미반도체의 아성을 깨뜨려 시장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목표다. 현재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독점 공급 중이며, 그간 이러한 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사상 최대치인 5589억원, 255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한다. 한미반도체의 TC본더 매출액 중 60% 정도가 SK하이닉스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용 HBM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다. HBM을 만들려면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려야 하고, 이때 적당한 열을 통해 정밀하게 붙여야 하는데, TC본더가 그 역할을 맡는다. HBM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TC본더 시장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후발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다.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한화세미텍이다.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 등을 높게 평가했는데, 한화세미텍 역시 이에 못지않게 뛰어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한화세미텍은 HBM 공급 밸류체인에 합류하고자 TC본더 개발에 힘을 쏟았다. 회사는 지난달 열린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박람회 세미콘코리아에서 TC본더인 'SFM5-Expert'의 외관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공급망 신규 진입 과제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룹 차원에서 해당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기술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 부사장은 신기술 투자에 비용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회사 또한, 김 부사장의 합류로 HBM TC본더 등 최첨단 장비 중심의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오른쪽)이 지난달 열린 세미콘코리아 현장에서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오른쪽)이 지난달 열린 세미콘코리아 현장에서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

김 부사장이 추후 HBM 제조사 납품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TC본더 시장 경쟁에 불이 붙는 동시에, 한미반도체 내부적으로 긴장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HBM TC본더 등 후공정 분야에선 (한화세미텍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시장 경쟁력의 핵심은 오직 혁신 기술"이라며 "한화세미텍만의 독보적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ASMPT 장비 사용 가능성도 지속 거론되고 있다. ASMPT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업체다. 이미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장비 공급 후 막바지 테스트 단계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ASMPT를 비롯한 여러 업체 제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한미반도체의 입지가 굳건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홍콩계 증권사 CLSA는 보고서를 통해 TC본더 경쟁사의 등장에도 한미반도체가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경쟁사 등장에 따른 우려감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2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며 미래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후발주자들의 행보가 남다르고, SK하이닉스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와 관련해 확인이 불가하다"며 어떠한 내용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협상력을 높이고 독점 체제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려면 기술력이 뛰어난 여러 공급사와 손을 잡는 게 합리적이다.

한미반도체도 고객사를 늘리며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이크론향 매출을 확대하고 있고, 앞으로 중국 업체들의 HBM 생산 확대로 TC본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경쟁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해서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 앞서 곽동신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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