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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상표 출원까지…삼성물산 견제 현대건설 "이곳만큼은"


전통 부촌 서울 압구정…재건축 사업 한창
'터줏대감' 현대건설, 전담팀 꾸리는 등 준비 한창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압구정 일대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더팩트 DB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압구정 일대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은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많은 건설사들이 압구정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대표 주거단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지은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강남 주택시장 신화의 시작 '압구정 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0년~1980년대 압구정동 한강 변에 조성된 대규모 공동주택이다. 단지 규모는 14차 83개 동, 6335세대다. 1~3차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4~14차 시공은 과거 현대건설 주택사업부였던 한국도시개발(현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었다.

이 단지는 한강을 따라 위치해 있어 뛰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하고 강남 주택시장 전성기를 연 아파트로 평가받는다. 유명 연예인과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방송인 박수홍 부부가 신현대아파트 12차 전용 면적 170㎡ 타입을 70억500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해당 타입 매매 거래 중 최고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준공된 지 50년 가까이 지났으나 여전히 그 이름값을 유지하고 있고 주민들의 자부심도 상당하다. 2000년대 들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단지명을 '압구정 아이파크'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주민 반대로 무산된 일도 있었다. 주민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수주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는가 하면, '압구정 현대'와 관련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 수주를 위해 전담팀을 꾸리는가 하면, '압구정 현대'와 관련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 시공사 선정 앞둔 '압구정2구역'…현대건설, 수주 위해 전담팀까지 꾸려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압구정 일대 1만여 세대는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2~5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초고층 단지로 거듭날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신현대 9차·11차·12차로 이뤄진 압구정2구역이다. 이곳은 총 27동, 1924세대를 재건축 후 용적률 300% 이내에서 최고 70층, 12개 동, 2606세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2조40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압구정2구역에서 또 한 번 시공능력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터줏대감 현대건설이 맡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삼성물산이 2023년 압구정 재건축 수주 의지를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흐름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건설의 행보다. 연초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삼성물산에게 뺏겼던 현대건설로서는 '압구정은 절대 내 줄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압구정 일대 재건축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담팀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이는 2023년 12월 꾸린 TF팀의 인원을 보강해 정규조직화한 것이다. 도시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지난달 중순 '압구정 현대' '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 아파트' '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상표를 출원했다. 지어진 지 수십 년 된 구축아파트의 상표권을 출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를 보호하고 그 헤리티지를 이어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조합은 최근 정비계획 재공람을 마무리 지었고 이달 중 서울시에서 정비계획 확정 고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9월 최종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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