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뜰폰(MVNO) 시장 진출을 앞둔 우리금융이 계열사 간 시너지로 집중 공략에 나선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제휴를 맺고, 알뜰폰 서비스를 위한 전용 카드를 준비한다.
통신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자체 앱 ‘우리원(WON)뱅킹’과 연계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4월 중 알뜰폰 서비스 ‘우리원(WON)모바일’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알뜰폰 망 사업자로는 LG유플러스를 선정했다.
금융권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이는 건 우리은행이 세 번째다.
현재 KB국민은행(KB리브엠)과 토스(토스모바일)가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은행 부수업무로 지정한 이후 우리은행도 알뜰폰을 신사업으로 준비해 왔다.
후발주자인 만큼 우리은행은 시장 공략을 위해 우리카드와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MVNO 서비스 관련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가 알뜰폰 서비스 전용 제휴카드를 출시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그룹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유력한 방식은 알뜰폰 사용 고객이 전용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우리WON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국민카드와 알뜰폰 제휴 신용카드인 ‘리브엠Ⅱ’를 운영 중이다.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1만2000원~1만7000원까지 통신료를 깎아준다.
우리은행 역시 비슷한 방식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자체 앱 우리WON뱅킹과 연계해 알뜰폰 이용의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을 할인해 주고, 특정 조건 충족 시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처럼 신시장 진출 전부터 우리카드와 제휴를 맺는 등 빠르게 준비에 나선 건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대 필요성과도 무관치 않다.
지난해 기준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8조8860억원으로 비이자이익(1조5540억원)의 8.7배에 달한다.
이른바 ‘이자장사’란 비판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요하지만,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도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발표가 미뤄지는 등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들이 비이자이익을 늘리려 하지만,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으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이미 알뜰폰 사업자가 많은 만큼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서 바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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