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임기 만료를 앞둔 총 23명의 사외이사 중 9명에 대해서만 새로운 인물을 추천했다.
4대 금융지주 전체 이사진(32명)을 기준으로 보면 71.9%인 23명이 유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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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건물 내 ATM 모습. 연합뉴스 |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임기 만료 사외이사 6명 중 2명, 신한금융은 7명 중 2명, 하나금융은 5명 중 1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만 임기가 끝나는 5명 중 4명을 새롭게 선임해 분위기를 바꿨다.
KB금융은 신임 사외이사로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새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전통적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다양성 강화를 의식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ICT 전문가인 양인집 어니컴 대표이사 회장과 전묘상 일본 스타트업 스마트뉴스 운영관리총괄이 추천됐다.
양 회장과 전 헤드는 모두 일본통이기도 하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44%로 금융지주 중 가장 앞서고 있다.
사외이사 변화가 가장 컸던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가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우리금융은 “경영진 견제 및 내부통제 역할 강화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거수기 논란’은 여전할 듯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도 사외이사 교체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거수기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은 감시·견제 역할을 다하기보단 이사회 안건을 관행적으로 승인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5∼6년 장기 연임하는 구조도 이런 지적을 키웠다.
4대 금융지주 ‘2024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주별로 15∼20회 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사외이사가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안건에 대해 사외이사가 의견을 낸 사례도 KB·우리금융은 없었다.
신한·하나금융의 경우 10건 이상의 안건에 대해 조언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됐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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