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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금융'으로 탈바꿈하는 DGB, 반토막 난 실적 iM뱅크가 만회할까


오는 26일 이사회서 사명 변경 추진
지난해 실적 부진…iM뱅크를 중심 수익성 개선 나설지 관심


DGB금융지주가 iM금융지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 전국구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가 iM금융지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 전국구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DGB금융지주가 iM금융지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 전국구 영업에 박차를 가한다. DGB금융은 'iM' 브랜드 일체화를 통해 전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DGB금융은 커지고 있는 몸집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지난해 실적에서 5대 금융과는 견줄 수도 없고 지방금융지주 중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써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활약 등으로 반토막 난 실적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오는 3월 26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이름 변경을 추진한다. DG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iM금융지주로 바꿀 예정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만큼 종목명도 iM금융지주로 변경된다.

DGB금융은 이번 상호 변경을 통해 전국구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예정이다. DGB금융이 iM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iM뱅크로 이름을 바꿨다. 비은행 계열사 역시 iM증권, iM라이프생명보험, iM캐피탈, iM에셋자산운용 등으로 이름을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iM 브랜드를 전면 도입하기까지 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대구·경북 지역에 뿌리를 둔 지방은행에서 시작한 만큼 57년간 이어져 온 역사를 지우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iM뱅크는 대구 등에서 대구은행이라는 사명을 여전히 병행해 쓰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iM' 브랜드 일체화를 통한 전 계열사들 간 통일성 확보 및 그에 따른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DGB금융은 기존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지역색이 강했던 기존 이사회를 개편해 전국구 도약을 이끌 전문성 있는 인재를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DGB금융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신규 선임 대상은 김갑순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이강란 창신그룹 최고인재책임자(CTO) 부사장, 장동헌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이다.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배구조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으며, 실제 구성은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DGB금융은 커지고 있는 몸집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3.1% 감소한 2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DGB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5대 금융지주 실적과 비교하면 순이익이 1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지난해 △KB금융은 5조782억원 △신한금융은 4조5175억원 △하나금융은 3조7388억원 △우리금융은 3조860억원 △NH농협은 2조45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와 3대 지방금융지주를 함께 비교해도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DGB금융이 유일하다. BNK금융은 8027억원, JB금융은 6775억원의 순이익을 써냈다. 각각 전년보다 25.5%, 15.6% 증가했다.

이와 관련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원인은 계열사(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큰 영향"이라며 "적극적 대응으로 충분한 충당금 적립했고 부동산 PF관련 이슈는 거의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iM증권의 경우 지난해 1588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30억원)에 이어 적자를 냈다. iM증권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 4년간 550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핵심 계열사의 iM뱅크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iM뱅크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1% 급증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371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황병우 DGB금융 회장은 실적 발표 이후 주주·투자자를 대상으로 'CEO 레터'를 내고 "최근 그룹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그룹 CEO로 선임된 이후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그룹 내실을 강화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올해부터는 이러한 노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중기 목표인 '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을 실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약 275만주(200억원 상당)를 소각하고 올해 상반기 400억원 상당을 추가 매입해 즉시 소각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0일 열린 '2030 그룹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달 20일 열린 '2030 그룹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특히 올해 'iM금융'으로 탈바꿈하는 만큼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DGB금융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DGB금융은 지난해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억원의 자금을 iM뱅크에 수혈하기도 했다.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방향으로는 △성장을 위한 전략자산 중심의 성장 △수익 추진과 위험 요인 분석에 따른 손익 추구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미래전략 수립 등을 추진한다.

황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2030 그룹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온리(only) 1 하이브리드 금융그룹'이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기존 금융의 강점인 신뢰성, 안정성, 관계형 금융과 비대면 접근성, 비용 효율성 등 디지털 금융의 장점을 함께 갖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시중은행 안착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영업점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시중은행 전환 당시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 신설 계획을 밝혔으며 원주금융센터, 가산디지털금융센터, 동탄금융센터를 개점했다. 올해 추가로 수도권 1~2개, 충청, 전라도에 2~3개 점포를 개점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3호 점포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열 예정이다.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과 관련해 DGB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른 수도권 및 전국구 여신 비중 확대, 우량 담보 위주 가계대출 비중 확대, 거점지역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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