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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상권분석부터 폐업지원까지…은행이 직접 소상공인 컨설팅 나선 까닭

은행권이 소상공인 지원 영역을 금융에서 컨설팅까지 넓히고 있다.
관련해 은행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고 이르면 이달 중 컨설팅 방안도 내놓는다.
본업도 아닌데다 수익도 나지 않는 사업에 뛰어든 셈인데, 소상공인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이 은행에도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올해 초부터 은행들과 실무자급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소상공인 컨설팅 방안을 논의 중이다.
관련해 지난달 내부에 전담조직인 상생지원팀을 만들었다.


은행권에서는 통상 금리 인하나 대출한도 확대,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으로 소상공인 상생에 나서고 있다.
TF에서는 상생의 영역을 컨설팅까지 확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상권분석, 기존에 사업을 운영 중인 사업자를 위한 세무·법률상담, 폐업자를 위한 폐업절차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식이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미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2016년 'KB소호 컨설팅센터'를 출범해 현재 13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SOHO 사관학교'를 개설했으며, 기존 단일과정으로 운영하던 교육과정을 올해부터 초·중·고급과정으로 개편했다.
하나은행은 장사 고수들의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플랫폼인 '창톡'과 협업해 일대일 멘토링 서비스 '하나 더 특별한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TF의 목표는 일부 은행에서 진행 중인 컨설팅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전체 은행권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은행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고, 은행마다 지역별 컨설팅 센터를 만드는 식이다.
기존 점포 내 전담 창구를 만들고 폐업 점포를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은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센터를 만들거나 유관기관, 외부전문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컨설팅을 받으면 금리 우대나 대출한도를 늘려주는 등 금융지원과 연계해 활용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은행권이 소상공인 컨설팅에 소위 '진심'인 것은 단순 금융지원보다 소상공인의 경영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은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것도, 수익과 직결되는 사업도 아니지만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도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고객의 경영 여건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신뢰를 쌓아 우수고객을 확보하는 등 고객 관리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TF 회의는 이미 몇차례 진행됐다"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도 컨설팅 DNA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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