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악재들을 선반영하면서 그간 하락세를 걸었던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날 대비 0.76% 하락한 5572.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7436.10으로 전일 대비 0.18%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
전날보다 1.14% 하락하며 4만1433.48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세정책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높인다고 말한 뒤 당일 다시 철회 방침을 밝혔다.
또한 "증시 하락을 걱정하지 않는다"라는 발언도 쏟아내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와 함께 "전혀 경기 침체를 보고 있지 않다"는 발언도 내놓으면서 침체 논란을 수습하기도 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락가락 행보에 시장의 의구심과 불신이 커지는 모양새다.
다만 주요 경제 지표는 침체 불확실성을 낮춰주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동 시장의 안정성을 반영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는 1월 구인 건수가 774만건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고용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고용시장 냉각 우려를 덜어내면서 침체 불확실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미국 내 차량 생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겠다는 발언이 겹호재로 작용하면서 전날보다 3.8% 상승했다.
브로드컴도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와 데이터 통합 전략 성공 등으로 3.1% 올랐다.
시장은 12일과 13일에 잇따라 공개될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시장 전망치는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물가 리스크가 과도하다는 의미다.
다만 악재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헤드라인 CPI 기준으로 2월 실제치가 시장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회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와 밀접한 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도 1.11% 상승 마감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침체 불안 등으로 나스닥이 폭락하자 장 초반 급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1.3% 수준으로 축소한 채 마감했다.
이달 수익률은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0.2%, 코스닥 -3.0%로 S&P500(-6.4%), 나스닥(-7.5%) 등에 비해 선방하는 모양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 간 맞대응 관세 취소 소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재확산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2월 CPI 경계심리, 트럼프 관련 새 소식 등이 장중 반등 탄력을 제한해 나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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