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주차 기업 '셈페르엠' 김성주 부대표
"건물 주차공간 줄여 더 많은 이윤 창출"
"사용자 편의성 높여 기계식 주차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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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현지에서 만난 김성주 셈페르엠 부대표는 "큰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은 현재 많이 없다"며 자사 기술력을 강조했다. /에스피앤모빌리티 |
[더팩트|방콕=황준익 기자] "밴, 슈퍼카, 스포츠카까지 모두 로봇주차가 가능한 기술은 우리가 독보적이다."
지난 6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 현지에서 만난 김성주 셈페르엠 부대표는 "큰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시스템은 현재 많이 없다"며 자사 기술력을 강조했다.
세계적인 로봇주차 기술을 보유한 셈페르엠은 태국을 중심으로 캄보디아, 스페인, 헝가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멕시코, 인도, 중국 등지에서 로봇주차 시스템(엠피시스템, MPSystem)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태국이다. 현재 12곳에 도입했고 내년까지 2곳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엠피시스템은 무인운반시스템(AGV) 방식으로 주차 로봇과 운반체계가 결합한 기술이다. 차량 무게 3톤 이상까지 운반할 수 있다. 높이 99㎜ 크기의 납작한 주차 로봇이 건물 내 주차 보관소에서 모든 방향으로 진입해 이동하고 층별 수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차량을 들어 올려 좁은 공간까지 촘촘하게 주차할 수 있다. 지하 심도(깊이)와 층고 감소가 가능해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 부대표는 펠레트를 이용한 기존 기계식 주차장과는 확연히 차별화됐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계식 주차는) 팔레트라는 철판에다 자동차를 올려서 이동시키는 구조인데 만약 100대를 주차할 수 있다면 팔레트 100개가 필요하다"며 "엠피시스템은 로봇 1대만 움직이기 때문에 고장률이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오류가 나도 하나만 고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사들은 어떤 차량을 넣을 수 있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화재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며 "우리는 콘크리트 차실 구조여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모든 층 차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엠피시스템의 가장 큰 강점은 공간 활용성이다. 주차 공간을 줄이면 그만큼의 가구 수를 늘리거나 쇼핑몰의 경우 입점 업체를 더 유치하는 등 분양수익 및 임대료를 확대할 수 있다.
김 부대표는 "동일한 공간에 자주식 주차 대비 더 많은 대수를 제공하면 여분으로 주거 지역이나 상업시설을 늘려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며 "갈수록 땅값이 오르는 건 분명한데 주차 공간을 줄이면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워도 결국에는 이득이다"고 강조했다.
셈페르엠은 최근 두바이에서 약 1000대 분량의 주차 전용 시설을 수주했다. 그동안 따낸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고객사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다국적 물류회사 DP월드다.
김 부대표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오일머니가 있는 중동이 잠재력이 있는 국가다"며 "동남아도 경제력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일어나고 많은 신축 건물이 지어지는 곳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셈페르엠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삼표그룹과 손잡고 2022년 합작법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한 것이 시작이다. 엠피시스템의 국내 영업은 에스피앤모빌리티가, 해외 영업은 셈페르엠이 수행하고 있다. 당장 오는 9월 준공되는 서울 장안동 오피스텔에 엠피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김 부대표는 "입출고시 어떻게 하면 더 깔끔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신속한 방향으로 시장이 커지면 결국에는 팔레트에서 로봇주차로 다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콕=황준익 기자 plusi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