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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잇단 수주 ‘잭팟’… 초격차 기술·美 대중 견제에 ‘순풍’

삼성重·한화오션 초대형 계약
삼성重, 그리스 선사인 ‘차코스’서
1.9조 규모 셔틀탱커선 9척 수주
中 조선소와 입찰 경쟁 끝에 따내
한화오션, LNG 컨테이너선 계약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강점 활용
역대 최대 계약가로 6척 2.3조에


국내 조선 빅3 중 2곳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해외 선사와 선박 수주 계약으로 각각 2조원가량의 ‘잭팟’을 터트렸다.
‘K조선’의 고부가가치 기술력과 미국의 대중국 견제 등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이하 차코스)으로부터 셔틀탱커선 9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총 1조9355억원으로, 2023년도 매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선박은 15만8000DWT급 DP2 셔틀탱커선 9척으로, 2028년까지 순차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선. 삼성중공업·한화오션 제공
차코스는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선박을 인수하면 트랜스페트로와 맺은 15년 장기 용선 계약에 사용할 계획이다.
트랜스페트로는 1998년 6월에 창립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자회사이다.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천연가스를 처리하고 넓은 연료 물류망을 가진 대형 물류 회사이다.

당초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와 중국 다롄조선소·코스코중공 등이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분산 발주가 거론됐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대중국 견제’ 등의 영향으로 삼성중공업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물류 회사에서 사용하는 선박인 만큼 미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의 뛰어난 기술력 등도 높게 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장옌이 에버그린사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중공업·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도 이날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고부가 친환경 컨테이너선 6척을 역대 최고가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에버그린사는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다.
에버그린이 한화오션에 선박 건조를 의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에버그린과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2조3300억원 규모다.
척당 3880억원 상당으로 동급 컨테이너선 계약가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5m 크기로 한 번에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 공기윤활시스템 등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최근 조선업계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도입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번 계약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이중연료추진선을 에버그린이 선택한 것도 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경쟁 우위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설비 확충에도 나선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설비 등에 대한 예상 투자액을 1조281억원으로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설비투자에 355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전년도 투자예상액 3441억원 대비 올해 설비투자 금액을 10%가량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5200억원 정도를 투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금액 역시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더불어 안전시설 확충 등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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