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관 관련 시스템 탓”
대체거래소는 정상적 작동
손해배상 문제로 번질 수도
우리나라 대표 증권시장인 코스피 시장이 전산 장애로 장중 7분간 전종목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37분부터 11시44분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전산 장애가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 거래시스템에서 시세 확인과 주문 체결은 먹통이 됐다.
다만, 거래소 시스템이 멈춘 동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에서의 매매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10.69)보다 1.65포인트(0.06%) 오른 2612.34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3.51)보다 2.03포인트(0.27%) 상승한 745.54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47.9원)보다 5원 오른 1452.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7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주식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
거래소는 11시44분 거래소 체결시스템을 복구했고 이때부터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동양철관의 경우 시스템 복구 이후에도 시스템에서 호가 접수가 거부되는 오류가 지속됐고 거래소는 이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이에 동양철관 주가는 전날보다 19.4%(167원) 뛴 1028원에서 잠정 중단됐다가 3시간여 만인 오후 3시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소는 “동양철관 거래체결 관련 장애 발생으로 인해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2023년에도 전산 오류로 주식시장 개장 직후 10여분간 호가창이 마비돼 주식 투자자들이 실시간 가격 정보를 받아보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거래소의 정보기술(IT) 자회사 코스콤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 때문이었는데 유가증권시장은 오전 9시8분까지, 코스닥시장은 4분 뒤인 12분까지 시세가 지연 표시되면서 모든 증권사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다만 당시에는 주식 가격과 호가가 지연 표시된 것으로 매매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번 사고로 국내외 투자자의 코스피 거래가 차질을 빚으면서 손해배상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래소 측 전산 사고로 인해 코스피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피해보상 책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전산 장애로 인한 투자자 불편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래체결은 멈췄지만 호가는 순서대로 접수됐기 때문에 투자자의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산 장애 원인 및 투자자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스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