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글로벌 세전이익 2030년까지 5000억원 이상 창출 목표"
한투證 "해외 수익 비중 2030년까지 30%로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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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계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과 2위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에 올라서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2위인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양사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12조2000억원, 별도기준으로는 9조8900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연결기준 9조2661억원, 별도기준 9조3169억원으로 2위를 달리며 추격하고 있다.
양사는 모두 글로벌 톱티어 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를 완료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지 6년 만에 이룬 성과로, 인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시장에서 종합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적극 확대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현지의 기술력 높은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IB 경쟁력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다.
미래에셋 인도법인은 이번 미래에셋쉐어칸 인수를 통해 통합 기준 고객 계좌 520여만 개를 확보하고, 130여개 지점 및 약 44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 등 현지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향후 인도 현지 5위 증권사 도약을 목표로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법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661억원으로, 202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은 브로커리지, 세일즈 앤 트래이딩을 중심으로 세전이익 945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글로벌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고 2026년까지 ROE를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미래에셋증권에 못지 않게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화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며 "아시아를 넘어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금융시장까지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에서 좋은 상품과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5%인 해외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법인의 실적 성장세는 미래에셋증권에 다소 못 미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 성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해외 법인 당기순이익은 7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늘었다. 특히 미국 IB 법인의 경우 1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전년 대비 82.2% 크게 증가했다. 다만 홍콩 법인은 156억원, 베트남법인은 241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57.5%, 7.6%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의 대체 투자 관련 비용이 4분기에만 500억원 규모로 발생한 점이 실적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기타 법인은 2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IB와의 협업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과 협력해 국내 투자자들이 1100조원 규모의 대출담보부증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KIS 나잇'을 개최해 현지 유수 글로벌 금융투자기관 관계자들과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파트너십 구축 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톱 2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역점을 두고 있는 지점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양사 중 글로벌 시장에서 누가 더 빨리 자리를 공고히 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