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18일 창립 30주년 세미나 개최
"가치·체계 개편하고 시장 혁신 이뤄야"
![]() |
한승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5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재탄생 세미나'에서 "건설산업은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공미나 기자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위기에 빠진 건설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탄생(Rebirth)'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를 위해 공정·상생, 융합·확장, 자율·혁신이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중점 가치와 체계를 개편하고, 건설 시장과 상품의 혁신을 이루는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승구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이사장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CG아트홀에서 열린 '2025 건설산업 혁신을 위한 재탄생 세미나'에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건설산업이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며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건산연 개원 30주년을 맞아 건설산업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이충재 건산연 원장은 축사에서 "중견 건설업계의 연쇄 부도와 4월 위기설 등으로 건설업계에 총체적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 반복적인 위기를 겪으며 각종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건설산업 재탄생을 위해 "산업 중점 가치, 산업 체계, 시장·상품 등 3대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건설산업의 모든 주체가 '갑'이 아닌 책임을 다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이날 건설산업이 3대 대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
이어 발제자로 나선 손태홍 건산연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건설산업 재탄생 전략을 △책무를 다하고(Responsible) △혁신을 추구하며(Revolutionary)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Reliable) △도약하는(Resilient) '4Re' 산업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손 실장은 "산업의 중점 가치, 산업 체계, 건설 시장 및 상품 등 산업 전반에 걸친 3대 대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구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에서 컨트롤타워와 구심점을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국토교통부 등 주무부처의 역할과 책임의 격상 또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대통령직속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공급주체 참여 및 협력의 구심점으로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중심의 건설산업재탄생추진협의체(가칭)의 발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건설 상품과 서비스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위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속 가능한 건설 상품과 시장, 금융 등 '민간 주도, 공공 지원'을 통한 혁신 방안이 제시됐다.
나경연 건산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건설시장과 상품 역시 소비자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며 △미래에 대응하는 시장 환경 조성 △국민 삶의 질 향상 △디지털 전환 및 기술 혁신을 건설시장 상품 대전환을 위한 3대 목표로 설정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려면 서민의 주거비 안정과 자산 형성 지원이 필요하며,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도심 내 주택 공급 확대, 신개념의 노후 주택 및 도시 모델 개발, 노후 인프라 투자 확대, 스마트 건설 금융을 통한 지속 가능한 투자 생태계 구축 등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 미래 상품 기술 혁신을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주택 산업 선진화, 스마트 도시에서 건설 산업의 역할 확대, 건설 금융의 투명화 및 안정화를 통해 소비자 맞춤형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