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수출 급성장에… 지식서비스 적자, 14년 새 43%↓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3-19 12:47:21

한국은행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첫 공개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가 10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보다 수출이 빠르게 늘며 근 10여년 간 적자 폭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공개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72억6000만달러(약 10조535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서비스 부문 중 △지식재산권 사용료 △정보· 통신서비스 △문화·여가서비스 △전문·사업서비스 등 4대 지식서비스 분야가 포함됐다.
해당 분야는 주로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생산되며, 국제적 중요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점을 고려해 이번에 최초로 별도 통계가 공개됐다.

지식서비스 수출입은 정보·통신서비스, 게임·음악 등 ‘K-콘텐츠’ 부문에서는 흑자였지만, 연구·개발(R&D) 등에서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정보·통신 분야는 27억6000만달러, 문화·여가서비스가 8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지식재산권 사용료는 33억4000만달러, 전문·사업서비스는 75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정보·통신 분야에선 IT개발·운영(11억9000만달러), 정보제공·플랫폼(15억6000만달러) 부문에서 수출이 활발해 흑자를 봤다.
일례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기업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면 IT개발·운영 수출로 잡힌다.
우리나라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외국 기업의 프로그램을 탑재하며 대가를 받으면 정보제공·플랫폼 관련 수출로 잡힌다.


문화·여가 서비스의 경우 멀티미디어 제작이 4억9000만달러, 공연·전시 관련 수지가 3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콘텐츠산업은 산업별로 따로 수지를 집계하고 있는데, 게임이 36억5000만달러 흑자, 음악이 1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 사용료 가운데 상표·프랜차이즈권(-11억8000만달러), 컴퓨터·모바일 소프트웨어(-17억2000만달러) 등에서는 10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봤다.


전문·사업서비스 중 연구·개발 부문의 적자 규모도 51억4000만달러(약 7조4600억원)에 달했다.


법률·회계 관련 지식서비스 적자도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이 해외 로펌·투자은행 등에 자문을 많이 의뢰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사이 지식서비스 적자폭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적자는 2010년(127억7000만달러)대비 43.3% 감소했다.
다만 2021년 58억9000만달러까지 줄었던 적자가 다시 반등하며 2022년 74억1000만달러로 늘었고, 2023년 62억3000만달러로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김성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전체적으로 적자 폭이 많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K-콘텐츠인 게임, 음악, 영상 등의 수출이 확대되고, 국내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 등에서 한국 본사의 지식재산권을 이용하면서 지식서비스 적자 폭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보·통신서비스 수출은 2010년에서 지난해까지 14년 새 약 10배(5억1000만달러→52억달러), 문화·여가서비스 수출은 약 8배(2억4000만달러→18억1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발표된 지식서비스 무역통계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서비스되는 무역 관련 세부 통계다.
한은은 앞으로 반기마다 관련 통계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