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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높은 ‘일잘러’ 한국, 생산성은 미국의 절반인 이유?[뉴스+]

장용성 한은 금통위원 “한국, 자원배분 비효율적”
한국인 평균 IQ 세계 6위, 중고생 수학·과학은 2위
미국보다 높지만, 연공서열·학연·지영 중시 풍토
정규직 과도한 보호로 고용시장도 경직돼
능력 위주 승진·인력 배치하는 미국에 뒤처져


미국은 재능 위주의 승진과 인력 배치로 잘하면 계속 맡긴다”며 ”반면, 우리는 연공 서열, 학연, 지연, 혈연, 순환보직제를 중시한다”고 비교했다.

“미국의 마트나 주유소, 은행을 가보면 한국 근로자가 (미국 근로자보다) 훨씬 일을 잘한다.
역설적이게도 이것이 미국의 생산성이 높은 이유다.


장용성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만나는 미국의 단순노무직 근로자들은 생산성이 낮지만, 고도의 기술이나 뛰어난 재능을 갖춘 인재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능력에 따른 보상을 받으며 높은 생산성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장 위원은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낮은 것은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능지수(IQ) 국제비교(2023년)에서 한국인의 평균 IQ는 6위(102.35)로, 29위인 미국(97.43)보다 훨씬 높았다.
1위는 일본(106.48)이며 근소한 차이로 대만(106.47)이 2위, 싱가포르(105.89), 홍콩(105.37), 중국(104.1)이 3∼5위를 차지했다.
1∼6위가 모두 아시아 국가다.

중·고등학생 능력 평가에서도 한국은 수학과 과학 모두 일본에 이어 2위로, 미국(수학 29위, 과학 12위)을 앞섰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노동생산성 국제비교(1970∼2023년)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1인당 노동 생산성을 100이라고 했을 때 한국은 59에 그쳤다.
시간당 생산성은 56으로 더 낮은 수준이었다.

장 위원은 “미국은 재능 위주의 승진과 인력 배치로 잘하면 계속 맡긴다”며 ”반면, 우리는 연공 서열, 학연, 지연, 혈연, 순환보직제를 중시한다”고 비교했다.

미국의 유연한 고용 문화는 연방은행 인사에서도 나타난다.
미 연방은행 총재 중 상당수가 4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취임했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4번 바뀌는 동안 19년이나 재임했다.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장용성 금융통화위원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미국은 해고가 쉬운 반면 능력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파격 발탁하고, 정년 없이 계속 일하는 문화가 정착돼 이것이 젊은층에도 귀감이 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연공서열은 ‘동기나 후배가 승진하면 옷을 벗는다’는 관행 때문에 우수한 인재도 퇴직하는 등 경직돼 있어 젊은층과 중·고령층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장 위원은 지적했다.

장 위원은 “과도한 정규직 보호는 기업에 부담을 줘 신입 공채 대신 경력직을 뽑는 추세”라면서 “고용시장 유연화는 경기 확장기에 생산과 고용을 5% 정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현 임금체계를 유지한다면 차라리 안하는 게 낫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에 자영업자가 많은 이유는 퇴직 후 재취업을 해도 2년밖에 계약을 안해주니 차라리 장여업을 하면 4,5년은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은
퇴직 후 재계약을 통해 급여는 좀 덜 받더라도 더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자에게 2+2나 4년, 5년 등 계약기간 옵션을 더 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고용시장 유연화와 임금체계 개편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청년들이 ‘헬조선’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가 세전 소득 기준으로는 OECD 국가 중 가장 평등한 나라라는 통계도 소개했다.
세전 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미국이 0.5로 한국(0.4)보다 높다.
소득분배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은 세후 소득 기준으로는 불평등도가 높은데, 이는 국방비 지출이 많고 생필품 물가가 높아 소득재분배 효과가 낮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장 위원은 설명했다.

장 위원은 “지니계수는 어느 한 시점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청년층이 보는 계층 이동성, 이른바 흙수저로 태어나 성공할 수 있냐는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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